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식재하는 용토의 품질이 떨어진다면
제대로 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블루베리 식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을 수 있는 것중에 하나인 피트모스
가장 품질이 좋은 화이트 스패그넘 피트모스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공급받기 위해
한여름에 떠났던 여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천에서 모스크바를 경유하여 라트비아 리가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비행시간 10시간 40분
도착하니 이미 밤 9시 반을 넘은 시간이었는데,
하늘은 오후 3시마냥 밝고 내리자 마자 쌍무지개가 떠있으니
무지하게 환영받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어디든 덥고 습한 7월 말경이었는데,
바람막이나 가디건을 입지 않으면 썰렁하다 싶어서 쾌적한 봄/가을 날씨였던 라트비아
밤이 밝은건 적응 안돼지만 날씨는 100% 적응완료했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로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에서 90km 떨어진 피트랜드까지 이동하는 길입니다
도시를 벗어나면 왕복 1차선 국도가 쭉 이어지는데 느리게 가는 차가 많아서인지
중앙선 넘어서 추월을 하루에 스무번은 더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니고 거래처 담당자가 말이죠.
과거에는 이끼가 자라던 습지나 늪이었던 곳에서 이끼가 부식된 퇴적물이 피트모스입니다.
현재 위와 같은 상태에서는 피트랜드라고 부릅니다.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난 길 양쪽의 피트랜드가 서로 높이가 다른 것을 보실 수 있는데
피트모스를 수확하면 할수록 높이가 낮아집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퇴적물이다보니 같은 피트랜드라고 하더라도
위치나 깊이별로 피트모스의 질이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피트랜드에서 수확되어 생산되는 피트모스 중에서
가장 질이 좋은 화이트 피트모스를 수입하는 것이 방문의 목적이었습니다.
피트모스를 수확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어서 기계도 여러가지를 사용하는데
가장 흔한 방법은 청소기처럼 피트랜드에서 피트모스를 빨아들인 후
일정시간 동안 수분이 날라가도록 한 다음
공장 라인으로 옮겨서 피트모스의 질과 입자크기에 따라 스크린을 하고,
이 과정에서 제품에 따라 질소, 인산, 칼륨같은 비료나 습윤제가 첨가하기도 합니다.
옆으로 피트모스를 내릴 수 있는 트럭
동일한 위치에서 생산된 피트모스를 큰 언덕처럼 야적해 놓고,
생산하고자 하는 제품의 용도에 따라 여러 피트모스를 믹스하여 제품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넓디넓은 곳에서 가장 좋은 고품질의 화이트 피트모스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다같이 피트모스를 파고 또 파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저는 저 뒷모습에서도 열정이 뿜어져나오는게 느껴집니다.
물이 덜 빠져서 수분이 많아 뭉치긴했지만 담뱃가루처럼 포실포실 입자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이런 피트모스는 입자 구조가 망가지지 않고 유지되다보니,
충분한 물과 공기를 머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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